야근
노트북 두고 가기
@멜빵
2019. 9. 16. 01:38
와, 야근이라니... 말도 안 돼. 야근... 야근이라니...
내가 스타트업을 좋아하는 이유는
1. 기업 윤리를 준수한다.
2. 내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3. 나름 자유롭다.
4. 에너지 있다. 활기차다.
...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렇지만 몇 년 동안 스타트업에 머물며, 한 가지 큰 주의사항을 발견했다.
바로, 노예가 되기 쉽다는 것.
회사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노예의 길을 가는 것이다. 불가능한 일정에도 'Yes'를 외치다 보면, 어느새 나에겐 'No'라는 선택권은 사라져 있고, 희생을 강요받게 된다. 그리고 점차 사랑했던 마음은 식어가고, 배신감만 남을 뿐이다. 멤버들과 신뢰가 높은 것 역시 스타트업의 장점이긴 하나, 결과적으로 '회사'라는 것은 잊으면 안 된다.
차갑게 식을 바에, 적당히 은은한 불로 오래가는 것이 건강하다.
이렇게 나름의 깨달음을 얻고, 애증의 전 직장은 스타트업에 더욱 빠져드는 계기가 되었으며, 스타트업에 적당히 빠져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주었다.
현 직장을 입사할 때, 혼자 '노트북 두고 가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회사에서 집까지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일감이 많은 날엔, 늦은 퇴근 시간이 부담스러워 웬만해선 노트북을 집으로 가지고 가는 습성? 이 있다. 그래서 나름의 야근 방지를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이렇게까지 하는 나에게... 야근... 야근이라뇨... 너무 마음 아프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