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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재택하면 언제 퇴근하세요?

by UcanCode 2019. 9. 17.

스타트업은 복지로 재택근무를 꼽는 곳이 많다.

나도 그런 복지를 누리고 있는 사람 중 한명이다.

 

사람들에게 재택 근무에 대해서 얘기하면 

자유로운 근무 환경, 지옥철에서의 해방, 출근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등등 많은 이유로

"너무 부럽다. 우리 회사 도입이 시급합니다."고 얘기 하지만 실상은 마냥 좋기만 하진 않다.

 

왜냐면 내가 일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신뢰가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내가 들고오는 결과물로 내 하루를 판단한다. 자기 기준으로 4시간 정도 걸리면 할만한 일이라고 판단하면, 난 4시간만 일한 사람이다. 만약 똑같은 결과물을 내가 회사에서 8시간동안 일해서 만든다면, 저 일은 8시간 걸리는 일이구나 생각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계약서 상의 8시간짜리 결과물을 가져다 주기 위해서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나의 업무를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마다 일이 잘되는 날이 있고, 안되는 날이 있다.

어떤 사람이 성실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으면 “오늘 컨디션이 안좋나보네. 그래 뭐 쉬는 날도 있어야지" 이렇게 생각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저 사람은 대체 뭘 하는걸까 맨날 노는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평가를 신경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오늘도 나는 퇴근한 친구의 전화를 건성으로 받으면서 눈으로는 모니터의 글을 읽고 있다.

“오늘 재택했다고? 부럽다. 근데 퇴근은 언제해?”

 

PS. 재택하면 회사 사람들이랑 밥을 못 먹어서 회사에서 일어난 일 얘기하면 나만 어리둥절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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